(목회칼럼) 구원받은 것 하나만으로 감사하실 수 있습니까?
미국에서 목회하시던 목사님께서 소록도를 방문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고 성도들에게 통성기도를 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 때 어떤 분이 뒤에서 충청도 사투리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가 이렇게 큰데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는 대유”
목사님께서는 어떤 분이 기도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기도하는 사람의 얼굴이 눈코입이 다 문드러져서 구멍만 다섯 개 남아 있더라는 것입니다. 손도 다 문드러져서 그냥 팔목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 입에서는 놀라운 고백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놀라워 기도시간이 다 끝난 다음에 목사님께서 그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 당신은 도대체 어떤 은혜를 받았습니까?”
그러자 성도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목사님! 제가 문둥병에 걸리니까 아내도 자녀도 다 나를 버렸습니다. 친구도 친척도 역시 다 저를 버렸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저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예배시간마다 하나님께서 저를 따스하게 품어주시는 것을 느낍니다. 또 주님과 함께 영원히 천국에서 살게 될 것을 생각하니 너무 감사해서 이 은혜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목사님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센병 환자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해주셨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구원의 은혜가 가장 큰 은혜임에도 그것에 대해 기뻐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며 살아온 자신을 그날 깊이 반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