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와 동생 찰스 웨슬리는 결혼에 있어서 거의 수도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1743년 ‘결혼과 독신에 대한 생각’이라는 글에서 존 웨슬리는 바울적인 결혼관을 강조했습니다.

바울처럼 존 웨슬리는 독신으로 사는 것이 모든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은 아니지만 독신으로 사는 것이 확실히 더 고상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결혼은 정욕을 이기지 못하는 연약함 때문에 하게 되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대로 독신으로 지내든지 가능한 한 하나님의 은혜로 결혼을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지아 선교에서 돌아온 이후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는 서로의 동의 없이 결혼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자연스럽게 초기 감리교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믿음의 형제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초기 감리교인들의 규칙이 되었습니다.

존 웨슬리는 여성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이냐 여자냐, 독신이냐 결혼이냐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다가 사랑하는 여자를 놓친 경험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웨슬리 형제 중에 결혼을 먼저 하게 된 것은 찰스였습니다.

1747년 찰스는 웨일즈를 여행하다가 자신보다 열아홉 살 어린 20살의 샐리 귄(Sally Gwynne)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신앙적인 편지를 주고받다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웨슬리 형제는 서로의 동의 없이 결혼하지 않기로 약속했기에 찰스는 존 웨슬리와 결혼에 대해 상의하게 됩니다. 존 웨슬리는 찰스에게 3명의 여인을 추천하는데, 그중에서 찰스는 샐리를 선택하게 됩니다. 찰스는 감리교 형제들과도 상의한 후에 그들의 격려와 축하를 받으며 결혼하게 됩니다.

찰스는 샐리와 연애결혼을 했습니다. 찰스도 존 웨슬리처럼 독신에 대한 동경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열망이 마음 깊은 곳에 있었지만 연애와 구혼에 있어서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존 웨슬리는 연애하는 데 있어서 한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주저하고 의심했습니다. 존 웨슬리는 사랑을 가슴이 아닌 머리로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찰스는 달랐습니다. 그는 머리보다 가슴으로 연애했고 결혼했습니다.

당시 복음주의자들은 대체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결혼의 유익을 많이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찰스 웨슬리는 결혼에 대해 조금도 부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조지 휫필드도 결혼에 한 번 실패했습니다. 그는 두 번째 결혼할 때 하나님의 일에 충실하기 위해 결혼했지 세속적인 의미의 살랑이라는 어리석은 감정 때문에 결혼한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습니다.

찰스와 결혼한 샐리는 웨일즈에 있는 믿음의 가문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경견한 감리교 가정에서 자란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가씨였습니다. 찰스는 샐리와 결혼한 후에 감리교 전도자로써 ‘채소만 먹는 식사 규칙과 전도 여행’을 해도 되는지 아내에게 허락을 구했습니다. 샐리는 동의했지만 위험하고 너무 장기적인 여행을 해야 하는 아일랜드는 여행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찰스는 결혼을 앞두고 작은 장애물이 생겼습니다. 샐리의 어머니가 찰스에게 가족 생활비로 매년 100파운드의 수입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했기 때문입니다. 찰스는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그만한 수입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존 웨슬리가 자신이 출판한 책을 통해 매년 100파운드를 주겠다고 약속함으로 두 사람은 결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749년 4월 8일 찰스와 샐리는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찰스는 41세였고 샐리는 22살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평생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