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삼일운동과 마리산 부흥회

(목회칼럼) 삼일운동과 마리산 부흥회

시온 0 4961

삼일운동과 마리산 부흥회

                                                                                                             이준구 목사 (화도시온교회)

 

올해 2019년은 삼일운동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강화는 최대 대규모의 삼일 운동 집회가 열렸던 곳입니다. 당시 경찰 추산 10,000-20,0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인원은 강화 본도만이 아니라 인근에 있는 섬 주민들 대부분이 삼일 운동에 참여했음을 보여줍니다.

 

강화 삼일 운동의 핵심 주동자는 길직교회(현 강화초대교회) 이진형 목사와 유봉진 권사, 그리고 다루지 교회(현 선두교회) 황유부 전도사와 황도문 청년입니다.

 

경성 연희전문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황도문은 파고다 공원에서 일어난 삼일운동에 참여하여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갖게 됩니다. 황도문은 그것을 가지고 강화로 옵니다. 뜨거운 애국의 마음으로 강화에 온 황도문은 당시 길직교회 담임이었던 이진형 목사와 유봉진 권사, 그리고 다루지 교회 황유부 전도사와 함께 강화에서도 만세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합니다.

 

그들은 318일을 거사일로 정하고 독립선언문을 등사판으로 찍어냅니다.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만세 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합니다. 특히 유봉진 권사는 강화 본도뿐만 아니라 인근 섬까지 열정적으로 다니면서 만세 운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강화 삼일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에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마리산 부흥회와 관련이 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유봉진 권사와 황유부 전도사는 마리산 부흥회를 인도한 핵심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두곡교회(현 내리교회) 정윤화 권사가 장봉도 옹암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여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후 옹암교회 성도들은 마리산에 올라가 참성단에서 노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이것이 마리산 부흥회의 출발입니다. 그 후 마리산 주변에 있던 교회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지역 부흥집회로 발전합니다.

 

이 부흥회에서 유봉진 권사와 황유부 전도사는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했던 인물들입니다. 특히 강화 삼일 운동 당시 결사대장을 자처했던 유봉진 권사는 두곡교회 부흥회에서 성령을 체험하고 방언을 받습니다. 그 후 그는 마리산 부흥회를 인도하는 핵심 지도자 중에 한 사람이 됩니다.

 

유봉진 권사에게 마리산은 영적인 자유를 경험한 은혜의 땅이요 영적 피난처였습니다. 그곳에서 기도하면서 그는 우리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하나님께 갈구했을 것입니다. 그 간절한 기도가 강화 삼일 운동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유봉진 권사는 강화 삼일운동 후 일본 경찰에게 핵심 주동자로 쫓기게 됩니다. 그때 그가 찾았던 곳도 마리산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숨어 삼일운동으로 뿌려진 씨앗이 조국의 독립으로 열매 맺기를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일본 경찰이 그의 부모님을 연행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에 자진 출두하여 체포됩니다.

 

또 다른 주동자였던 황도문은 주동자 중에 유일하게 체포되지 않고 도망치게 됩니다. 그는 강원도로 도망하여 장사를 하며 숨어 지내다가 3년 후에 강화도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는 신흥학교와 합일학교의 교사가 됩니다. 그때 황도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을 데리고 마리산 참성단에 올라 독립과 애국심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참성단 앞에서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그는 힘을 다해 대한 독립 만세을 외쳤습니다. 황도문에게도 마리산은 하나님께서 독립의 꿈을 주셨던 거룩한 곳이었던 것입니다.

 

올해 2019년 삼일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마리산기도원에서 산상집회를 엽니다. 마리산에서 소망이 보이지 않던 조국을 위해 하늘을 향해 탄식하며 부르짖었던 기도가 삼일운동과 조국독립으로 응답받았듯이 오늘 우리도 조국과 교회의 미래를 위해 부르짖어야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합심하여 부르짖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지금은 함께 모여 부르짖어 기도해야할 때입니다. 지금은 암담한 조국의 현실과 교회의 미래를 놓고 하나님을 향해 살려달라고 기도해야할 때입니다. 모두 각성하여 은혜의 자리에 모여 합심하여 부르짖어 기도합시다.

 

참고문헌

 

전택부, 토박이 신앙산맥 3, (1977.12.01) 대한기독교서회

이덕주, 강화기독교100년사, (1994.8.15) 강화기독교100주년 기념사업 역사편찬위원회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