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6월 26일 주일) - 창조주와 피조물 (질문 2-4)

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6월 26일 주일) - 창조주와 피조물 (질문 2-4)

시온 0 1667

오늘의 아포리즘 (2022626일 주일) - 창조주와 피조물 (질문 2-4)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님의 기독교에 대한 24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포괄적인 질문들이 많아서 질문을 세분화해서 답을 하고 있습니다. 아포리즘을 읽는 분 중에도 관련된 질문이 생기시면 밑에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까?

 

2-4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2006년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만들어진 신이란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신이란 망상(The God Delusion)’입니다. 도킨스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철학자 로버트 퍼시그(Robert Pirsig)의 말을 인용해서 말합니다.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이 책에서 도킨슨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것은 우주와 우리를 포함하여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의도를 갖고 설계하고 창조한 초인적, 초자연적인 지성이 있다는 가설이다. 이 책은 그 가설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견해를 옹호할 것이다. 무언가를 설계할 정도로 충분한 복잡성을 지닌 창조적 지성은 오직 확장되는 점진적 진화과정의 최종 산물로 출현할 것이다라는 견해 말이다. 진화된 존재인 창조적 지성은 우주에서 나중에 출현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주를 설계하는 일은 맡을 수 없다.”

 

그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3단 논법으로 정리해서 설명합니다.

 

1단계 : 창조론에 의하면 우주를 창조한 신은 가장 진화된 존재인 창조적 지성이다.

2단계 : 진화는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진화된 존재는 우주에서 마지막에 출현할 수밖에 없다.

3단계 : 그러므로 신은 우주를 설계하는 일을 맡을 수 없다.

 

만일 하나님께서 창조된 세계 안에 제한을 받는 피조물이고 진화의 과정 안에 놓인 분이라면 도킨스의 주장은 예리하고 멋진 논증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하나님은 피조물이 아니고 진화된 존재도 아닙니다. 진화는 오직 시간에 제한을 받는 피조물에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도킨스가 전제한 초인이나 초자연적인 지성이 아닙니다. 그럼 기독교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출애굽기 3장에 보면 80세의 노인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을 묻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3:14)

 

이 말을 히브리 원어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야(hayah / הָיָה) 아세르(asher / אֲשֶׁר) 하야(hayah / הָיָה)

 

이 말을 번역하면 나는 존재하는 자로 존재한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들어지거나 창조된 분이 아니라 원래부터 존재하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반면 인간과 세상의 모든 것은 다릅니다. 인간과 세상은 원래 존재하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인간과 세상은 창조주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는 피조물들입니다. 피조물은 철저하게 창조주에게 규정되고 제한을 받습니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은 그 어떤 존재에게서도 제약을 받지 않으십니다.

 

이 사실을 사도바울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로마서 1136절입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11:36)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만물의 원인이 되시고 또 결과가 되십니다. 신학대전을 쓴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창조주 하나님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어떤 명칭보다 더 근원적인 명칭은 있는 자입니다. 이 명칭 즉 있는 자는 그 자체 안에 전체를 내포하며 무한하고 무규정적 실체의 거대한 바다와 같은 존재 자체(ipsum esse)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증언하는 하나님은 나무, 건물, 사람과 같은 피조물이 아닙니다. 또 전설이나 상상 속에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기독교에서 증언하는 하나님은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피조물이나 상상의 존재와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의 제약을 초월한 영원한 존재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비유처럼 거대한 바다와 같은 존재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하나님의 모습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시는 방법일 뿐이고 본래 하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영이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감각적인 형상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피조물처럼 육신의 눈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이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권능을 돌릴지어다 (딤전 6:16)

 

하나님께서는 분명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하시지만, 그 모습은 진짜 하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사도 요한도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합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요일 4:12)

 

창조주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의 모양으로 계시지 않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창조하신 우주의 한 공간을 자신의 거처로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 밖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자연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우주 안에는 신이 없다고 외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기자 출신 무신론자 데이비드 밀스(David Mills)우주에는 신이 없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무신론자의 우주(Atheist Universe)’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런 주장을 합니다.

 

그리스나 로마 신들보다 기독교의 신을 믿어야 할 이유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제우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가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제우스 신l 존재한다고 믿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논리의 법칙에서 입증의 책임은 긍정하는 쪽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입증해야 합니다. 반면에 명확한 반증이 없으므로 모든 존재를 믿어야 한다면, 왜곡된 그 논리 때문에 명황성에는 어마어마한 분홍 코끼리가 살고 있다고 믿어야만 합니다. 현재로선 명왕성을 탐사해보지 않았고, 코끼리들이 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신이 분홍 코끼리나 그리스의 신들보다 더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은 다만 기독교의 신을 받아들이도록 반복해서 세뇌되었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것을 입증하는 것은 분홍 코끼리를 발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래부터 존재하는 영원히 살아계신 분이시지만 만일 거대한 분홍 코끼리가 존재한다면 분홍 코끼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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