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눈물」-'손운산교수의 애도의 과정'중에서

「소년의 눈물」-'손운산교수의 애도의 과정'중에서 <no.2>

pilgrim17 0 3930

 2.애도와 치유

부모, 아내, 자식

애인, 친구, 동료 등을

상실하면 자아는 흔들리고

가치관에 혼돈이 생기고 영성에 손상을 입는다.

상실을 겪으면 애도의 과정을 거쳐야 회복된다.

울고,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외로워하고, 그리워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무기력감에 빠지고, 때론 신체적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무너진 자아가 조금씩 구축되고,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면서

영성이 새롭게 빛을 발한다. 애도는 상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애도하지 않으면 사실이 주는 상처에 매이게 될 뿐만 아니라 평생 우울할 수 있다.

 

애도는 상실의 상처에서 벗어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아를 새롭게 구성해주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도 만들어 준다.

애도하면 감추어진 긍정적-내적 능력도 되살아나고 영적 새로움도 생겨난다.

애도 이후의 자아는 애도 이전의 자아와 다르다. 애도 이후의 자아는 새롭게 구성된 통합적 자아다.

애도하면서 상처만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자아 전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3.우리의 현실

시인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애도하는 것이다.

뺏고 빼앗기는 삶에 대해 아파하고 슬퍼해야 한다.

외로움과 슬픔을 외면한 채 자기만 기뻐하는 삶을 애통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지 않고 서로를 비난하는 삶에 대해 통곡해야 한다.

 

우리 삶의 문제는 엄청난 상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도가 없으면 치유가 일어나지 않고, 새로움이 탄생되지 않는다.

애도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데 애도가 없기 때문에 상실의 상처에 매여 산다.

상실은 있으나 애도가 없기에 과거에 매이고 진정한 새로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4.한국 교회 무엇을 애도할 것인가?

한국 교회는 공동으로 애도해야 한다.

갱신을 부르짖기 전에 애도해야 한다.

부흥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에 먼저 애도해야 한다.

교회가 상실한 것에 대하여 깊이 성찰하고 아파하고 슬퍼해야 한다.

부흥과 성장, 성공과 축복의 노래를 부르는 대신 애가를 불러야 한다.

한국 교회가 일 년에 한 달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예배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애도한다면 한국 교회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 달 동안 교인들이 개인,

가족, 교회, 나라를 생각하면서 애도하고 기도하면 한국 교회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시인은 한 달 동안 침묵, 묵상, 기도, 참회, 용서, 은총의 사모,

슬퍼함의 기간을 갖는다면 자신의 상처가 치유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성과 작품이 발현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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