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 유산 순례기 - 강화 1 : 복음의 출발
나의 신앙 유산 순례기 - 강화 : 복음의 출발 1
이준구 목사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천에 상륙하자 인천 내리교회를 세웠고, 그 후임으로 1892년 존스 선교사가 부임했다. 존스 선교사는 내리교회에 부임하자 가까운 도서나 강화 지역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미군과 프랑스 침공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강화 주민들은 서양 선교사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복음은 의외의 사람에게서 시작되었다.
인천에서 주막을 운영하던 이승환이란 분이 내리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강화 출신이었다. 존스 선교사가 세례를 받을 것을 권유하자 늙은 어머니보다 자신이 먼저 세례 받는 것이 죄스럽다며 한사코 거절을 했다. 그 결과 강화 북쪽에 살고 계신 어머니 먼저 세례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서양 선교사의 입국을 도청에서도 마을에서도 허락하지 않았다.
존스선교사는 포기할 줄을 몰랐다. 존스선교사는 늙은 어머니 한 사람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배를 빌려서 강화 북쪽까지 배를 타고 올라왔다. 존스 선교사 자신도 하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배를 몰고 늙은 여성 한 명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교산교회를 방문하던 날 나는 존스 선교사의 마음을 묵상했다. 그 마음이 나를 울먹이게 했다.
“그 마음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이 아닌가? 늙은 노모 한 사람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기울였는가?”
존스 선교사님의 마음을 묵상하면서 중풍병자를 메고 온 친구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예수님께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러면 일반적으로 포기하기 쉬운데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 지붕을 뜯고 중풍병자가 누워있는 침상을 위에서 줄로 달아 내렸다.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랑과 선교의 열정... 그리고 강화 사람을 존중하여 정성을 다하는 존스 선교사의 마음이 오늘의 강화를 만든 것이다.
“어떤 영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작은 정성이 큰 문을 연다. 한 영혼을 위해 많은 수고와 정성을 아까지 않았던 그 마음을 본받아야겠다. 그 마음으로 끝까지 목회하는 목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