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는 1738년 5월 24일 저녁 8시 45분에 회심합니다. 그날 웨슬리가 경험한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요?

웨슬리의 회심은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칭의와 죄의 힘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중생이 동시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논리상 칭의가 먼저입니다.

그날 웨슬리는 십자가의 은혜를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믿는 자에게 값없이 주시는 십자가의 은혜였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한 진노를 거두셨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칭의라고 부릅니다.

칭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달라진 것이지 내 삶이 실제로 거룩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웨슬리는 ‘믿음에 의한 칭의(justification by faith)’라는 설교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칭의는 실제로 공의롭고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공의롭고 의롭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창의 바로 다음에 따라오는 열매로서의 성화입니다. 칭의는 분명한 하나님의 은사이고 전혀 다른 본성에 해당합니다.”

칭의는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칭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의 변화는 반드시 중생(regeneration)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중생이란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사람의 본성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왜곡되고 망가졌던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회심한 웨슬리는 1738년 6월 11일 옥스퍼드 성 마리아 교회에서 설교를 합니다. 그날 그는 자신이 발견한 믿음에 대해 증언을 합니다.

이 설교를 웨슬리 학자인 아우틀러는 웨슬리의 ‘복음주의적 선언(evangelical manifesto)’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날 웨슬리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Salvation by faith)’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자신의 회심 경험을 통해 3가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합니다.

1) 우리는 어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가?

우리를 구원하는 믿음은 질적으로 전혀 다른 믿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습니다. 이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필요성과 공로를 인정하는 믿음입니다. 또 부활의 능력을 인정하는 믿음입니다.

2) 믿음을 통한 구원이란 무엇인가?

기독교의 구원은 죄로부터의 구원이며 현재적 구원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함으로 죄책감에서 구원을 얻고 죄의 능력으로부터도 구원을 받습니다.

3) 반대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습니까?

웨슬리는 자신의 설교에 예상되는 반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합니다. 웨슬리가 전한 복음은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릴 것이란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웨슬리는 자신이 전한 복음이 자신의 의를 추구하는 노력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어 하나님께서 홀로 주시는 칭의를 사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모든 구원은 죄인에게 값없이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게 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우리의 구원은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의지하고 신뢰함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