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 이야기 59) 예정론자들과의 논쟁 2
휫필드를 따르는 예정론자들 중에 감리교 부흥 운동에 가장 큰 어려움을 준 사람은 존 세닉(J. Cennick)입니다. 그는 존 웨슬리의 설교를 듣고 회심하였습니다.
회심한 후에 그는 존 웨슬리의 총애를 받으며 킹스우드 학교의 교사가 되었고, 킹스우드 신도회에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한순간에 휫필드보다 더 열렬한 예정론자가 되어 사자같이 분노에 찬 어조로 존 웨슬리 형제를 공격하고 신도회를 선동했습니다.
그는 미국에 있던 휫필드에게 편지를 보내서 속히 귀국해서 만민 구원을 외치는 아르미니안 세력에 대항하여 싸우자고 다음과 같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여기에 나는 마치 엘리야처럼 로뎀나무 아래 외롭게 앉아 있습니다. 킹스우드에서는 그 동안 복음이 영광스럽게 부흥하였는데 이제는 찰스 웨슬 리가 복음에 반대되는 설교를 하여 양떼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름이 아닌 만인의 구원을 외치며 세상을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그의 형 존은 동생만 잘했다고 인정하고 나를 핍박합니다. 무신론자라도 존 웨슬리 형제처럼 참된 복음인 예정론을 해치는 설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휫필드 목사님, 속히 날아오십시오, 나는 이 환란 중에 외롭게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급히 서둘러 귀국해서 싸우셔야 합니다.”
세닉이 보낸 이 편지를 존 웨슬리도 읽고 찰스도 읽었습니다. 존 웨슬리는 자신이 신뢰했던 세닉이 킹스우드 학교의 지붕 아래에서 이와 같은 행동을 한 것에 너무나 큰 실망을 하게 되었고 깊은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찰스는 세닉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당신은 내 형님의 신임과 사랑을 안고 킹스우드에 왔습니다. 당신은 복음 안에서 내 형님의 아들처럼 주님을 섬겼습니다. 내 형님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나와 온 세상이 다 아는 바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내 형님이 당신에게 준 권위를 이용해서 그의 교리와 그가 쌓아놓은 거룩한 사업을 뒤집어엎어 버릴 수 있습니까? 요즘 당신의 언행은 우리 모두를 파괴하는 것뿐입니다. 당신은 내 형님에게서 사람들의 마음을 도둑질하고 있습니다. 내 형님에게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당신과 당신의 추종자들은 은혜를 갚지는 못할망정 내 형님을 모욕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같이 예정론자들은 교리가 다르다고 해서 그렇게 배은망덕합니까?”
이 편지를 쓸 당시 세닉은 이미 자기의 추종자들을 따로 모아서 신도회를 분리해서 모이고 있었습니다. 세닉에게 존 웨슬리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찰스 웨슬리가 통탄한 대로 세닉은 교리가 다르다고 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은인을 배신하고 말았습니다.
존 웨슬리는 세닉에게 킹스우드에서 예정론을 가르치지 말고 신도회를 분열시키지 말라고 권면했으나 세닉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존 웨슬리 형제가 계속해서 창세 전 예정과 최후까지의 구원을 반대한다면 신도회를 완전히 쪼개서 나가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세닉은 세를 계속 불려 나갔고 결국 킹스우드 신도회는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세닉과 함께 90명의 신도가 떠나고 52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깊은 위기를 느낀 존 웨슬리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존 웨슬리는 예정론의 확산을 막고 참된 성서적 구원론을 지키기 위해 1739년 4월 29일 4,000명에 한 설교를 출판하여 보급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 책에는 존 웨슬리의 설교 ‘값없이 주시는 은혜’가 찰스 웨슬리가 지은 ‘만민의 구원’이란 찬양과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