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 이야기 63) 예정론 안에 있는 무서운 운명론
구원은 모든 사람에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구원의 은혜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그런데 예정론을 믿는 사람들은 사랑의 하나님을 부인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영원한 지옥과 지옥불에 넣는 잔인한 분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예정론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것에 우월의식을 갖게 마련이며 동시에 선택받지 못한 자들에 대해 차별의식을 갖고 멸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예정론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악을 행할 수 있으며 그 악행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예정론의 가장 악한 부분은 운명론입니다. 인간의 운명에 대한 신의 주권적 무조건적 결정에 대한 신앙은 그 아무것도 변경시킬 수 없는 무서운 운명론을 주장하게 만듭니다. 예정론자가 어떤 사람에 대해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든지 좋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믿을 때,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럴 때는 부자나 가난한 자나 그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차별의식을 가질 수 없고, 먼저 구원받은 자라고 해서 우월의식을 가질 수도 없습니다.
도리어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려는 열심을 품게 됩니다. 더욱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따뜻한 마음을 품게 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문이 열려 있다는 믿음은 가난한 사람들, 보통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 노동자 계층, 하류층에게 더욱 분명한 구원의 확신과 소망을 갖게 합니다.
예정론은 사람들 마음속에 특권의식, 우월의식, 선민의식, 차별주의를 갖게 합니다. 그래서 귀족 출신이요 부자였던 헌팅돈 부인은 예정론을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존 웨슬리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지만 존 웨슬리를 버리고 예정론자가 되었습니다.
예정론자가 된 헌팅돈 부인은 조지 휫필드를 자기 개인의 목사로 고용하여 설교하게 했습니다. 그는 커다란 저택의 응접실에서 귀족 사회의 명사들을 초대하여 조지 휫필드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귀족들과 기도회를 하고 신학을 토론하며 예정론을 전파했습니다.
존 웨슬리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문이 열려 있다는 믿음은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고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 복음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기에 만인을 위한 사랑의 전도자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가난한 보통 사람들, 노동자들, 평범한 사람들, 병들고 굶주리고 헐벗고 갇히고 고난을 겪는 모든 사람을 찾아다니는 만인의 목자로 살았습니다.
조지 휫필드는 부자도 귀족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미국 고아들을 사랑하여 고아원을 세우고 박애 운동을 펼친 거룩한 사도요 위대한 전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정론을 믿으면서 달라졌습니다. 그의 박애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는 만인이 다 하나님의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못했습니다. 휫필드는 노예를 사용했으며 노예가 많아진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감사했습니다.
반면 존 웨슬리는 평생 노예해방에 헌신했습니다. 부자들은 예정론을 좋아했습니다. 예정론자들은 예외 없이 특권의식과 우월의식과 차별주의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당시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열려 있다는 믿음보다 예정론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정론은 하나님의 조건 없는 결정이라는 핑계로 사람들을 차별할 수 있었고 노예를 부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