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3월 03일 목요일) - 스승
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3월 03일 목요일) - 스승
2022년 3월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이어령 선생님의 장례예배가 있었습니다. 스승이 사라진 시대에 이어령 선생님은 참 좋은 스승이십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창조적인 지성의 삶에서 하나님께 굴복한 노년의 삶까지 세월이 더해질수록 가르침의 깊이가 더해진 귀한 분이십니다.
하나님 앞에 굴복한 이후로 많은 이들에게 왜 우리가 지성으로만 살 수 없고 왜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필요한지를 깊이 깨우쳐주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항암 치료를 거부하시면서 십자가 앞에 죽은 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구원받은 자로서 자아의 죽음을 이미 맞아들였기에 육체의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이어령 선생님 큰아들의 증언입니다.
“아버님은 늘 바라셨던 대로 평화롭고 편안하게 가셨습니다. 숨쉬기 힘들어하셔서 제가 편하게 안아드렸어요. 그랬더니 아주 가벼운 숨이 느껴져, 가족들이 다시 숨을 쉬신다고 기뻐했습니다. 그 가벼운 숨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정신이 흐린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늘 말씀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통제도 거의 맞지 않으셨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을 잃지 않았고 많은 그리스도인처럼 죽음 너머에 있는 천국을 30분 정도 응시하시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황홀한 얼굴을 하신 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 예수님을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모두에게 스승이셨던 이어령 선생님께서 89세의 나이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셨습니다.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이어령 선생님은 인터뷰를 진행한 김지수 작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월이면 나는 없을 거야.”
선생님은 그 말씀처럼 2월 26일 정오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이런 스승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쉬움과 두려움으로 이제 선생님을 하나님께로 보내드립니다. 우리에게 다시 이어령 선생님과 같은 지성과 영성을 함께 갖춘 무게 있는 스승을 보내주시길 기도합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마음에 울림을 주는 삶을 살게 되길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
하나님을 존재를 진심으로 믿지 않는 사람은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은 될 수 있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스승이 되지 못합니다. 인간의 지식 앞에 자신을 굴복시키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만이 진리를 알게 되고 진리 앞에 굴복하여 자신이 먼저 진리를 따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럴 때 입술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깨우침을 받게 됩니다.
온 세상에 인간의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식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이런 지식은 자신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에는 정말 진리가 필요합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케 하는 하나님의 진리가 필요합니다. 그 진리 앞에 자신을 굴복시키며 앞서 삶을 살아가는 영적 스승이 필요합니다. 부족하지만 우리도 하나님께서 진리를 아는 사람으로 진리에 복종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켜주시길 기도합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32)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서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 (시 40:11)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전 12:10)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요 1:17)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엡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