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2월 3일 목요일) - 의미를 깨닫는 거리

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2월 3일 목요일) - 의미를 깨닫는 거리

시온 0 2266

오늘의 아포리즘 (202223일 목요일) - 의미를 깨닫는 거리

 

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하는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무전시회에 다녀와서 제가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미술 전문가가 아닙니다. 저는 미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문외한입니다. 현대미술은 더욱더 모르겠습니다. 딸이 미술을 전공해서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현대미술은 제게 안개가 가득한 미지의 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통해 감동을 한 부분은 미술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의 개인적인 감상평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풍이 완성된 박수근의 그림을 보면 가장 특이한 점이 그림의 형체를 알아보려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그림은 가까이 다가가면 그림의 형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박수근의 그림은 다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여러 다양한 색깔이 섞여 있는 혼돈의 세계만 보이고 그 어떤 형태도 보이지 않습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조금 떨어져서 멀찍이 볼 때 희미하게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박수근의 그림이 가진 최대의 장점입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2가지입니다. 질서와 혼돈입니다. 창세기 12절입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1:2)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실 때 세상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를 운행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신다고 할 때 운행하신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라찹(rachaph / רָחַף)’입니다. 뜻은 품어주다, 따뜻하게 하다 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물 위를 왔다 갔다 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혼돈과 흑암과 공허로 가득한 지구를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것입니다. 그 결과 혼돈의 세상에 창조의 질서가 세워진 것입니다.

 

창조의 두 요소는 혼돈과 질서입니다. 창조는 혼돈에서 질서를 세우는 것입니다. 혼돈과 질서는 우리 인생을 구성하는 2가지 요소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은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전도서 714절입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7:14)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생의 길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셨습니다. 형통한 날은 질서가 있는 날입니다. 곤고한 날은 혼돈이 있는 날입니다. 우리 인생도 질서와 혼돈이 함께 있습니다.

 

질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삶입니다. 질서는 이미 이루어져 있는 삶이고 안정된 곳입니다. 질서는 예상과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공간입니다.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질서는 익숙한 곳이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는 곳입니다.

 

혼돈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삶입니다. 모든 규칙과 규율이 무너진 곳이고 모든 것이 낯선 곳입니다. 혼돈을 지독한 배신을 당했을 때 느끼는 절망과 공포입니다. 혼돈은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도달하는 곳입니다. 꿈이 좌절되고. 직장에서 쫓겨나고, 사업이 망하고, 결혼생활이 파국을 맞을 때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질서의 세계에 살다가 한순간에 혼돈 속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신뢰했던 동료가 배신하면 밝은 빛으로 가득한 낮의 세계에서 혼돈과 절망으로 뒤덮인 어둠의 세계로 굴러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혼돈은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공간이라도 예상치 못한 사건, 예상치 못한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질서가 있던 곳이 갑자기 혼돈으로 가득한 곳이 됩니다.

 

인생이란 질서 속에서 혼돈을 경험하는 것이고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입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하나님처럼 우리를 찾아오는 혼돈에서 낡은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인생에서 혼돈이 찾아오면 혼돈을 극복하지 못하고 혼돈에 갇히게 됩니다.

 

박수근의 인생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관통했던 그의 인생은 늘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혼돈 속에서 삶을 살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혼돈으로 가득한 인생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고 질서를 세울 수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그 방법은 혼란스러운 삶의 자리에서 조금 떨어져서 인생을 길게 멀리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박수근에게 그런 지혜를 주었을 것입니다. 매일 갑작스럽게 닥치는 혼돈의 상황에서 그가 붓을 놓지 않고 집중해서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비결은 삶의 자리에서 조금 떨어져서 인생을 멀리 보고 길게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깨달은 인생의 의미를 아는 법은 그의 그림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무엇을 그렸는지 형태를 제대로 보기 위해 아주 가까이 가면 여러 색깔이 혼란스럽게 섞여 있는 혼돈만 보게 됩니다. 그러나 조금 거리를 두고 그림을 보게 되면 혼란스럽게 섞여 있는 곳에서 희미하게 형체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때 나타나는 형체는 아주 단순하고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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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우리 인생에 닥치는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고 의미를 찾으려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를 알려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보내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내가 영원한 세계를 볼 수 없는 나를 주인 삼지 말고 영원한 세계를 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316-17절입니다.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3:16-17)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이유는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해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 땅의 삶이 전부인 줄 알 때 서로 속고 속이는 삶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참모습을 감추고 숨긴 채 나를 속이고 다른 사람을 속이고 세상을 속이며 삽니다. 동시에 우리는 자신에게 속고 다른 사람에게 속고 세상에 속으며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거짓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혼돈의 순간에 우리를 혼란의 수렁으로 빠뜨립니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받아들이고 영원한 진리를 붙들고 사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삶을 우리는 믿음의 삶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실 때 나는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던 삶에서 벗어나 인생을 길게 보고 멀리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수시로 다가오는 혼돈 속에서도 무엇을 붙들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혼돈과 고통 속에서도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게 되고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3:11)

 

18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19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20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21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3:18-21)

 

1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2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32:1-2)

 

23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24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139: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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