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2월 4일 금요일) - 돌에 새긴 존경과 사랑
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2월 4일 금요일) - 돌에 새긴 존경과 사랑
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하는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무’ 전시회에 다녀와서 제가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미술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제가 박수근의 그림에서 받은 소박한 감동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독특한 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어떤 분은 흙 위에 그림을 그린 것 같다고 하고 어떤 분은 한지 위에 그림을 그린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박수근 그림의 독특한 질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화강암입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돌에 그림을 새겨넣은 것 같습니다.
그는 쉽게 잊혀서는 안 되는 것들을 돌에 새기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가 돌에 새기고 싶었던 것은 다양합니다. 그중의 하나가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당당하게 혼돈을 이기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입니다.
박수근 자신도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군 부대 PX에서 그림을 그리며 가족들을 부양했습니다. 그 시절 그는 판잣집이 가득한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살았습니다. 창신동 골목은 좁고 누추하고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전쟁의 혼돈을 당당하게 이기며 살아가는 이웃들을 보았습니다. 그가 그린 절구질하는 여인,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인, 길가의 행상들, 아기를 업은 소녀,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은 모두 전쟁의 혼돈과 상처와 고통을 당당하게 이기며 살아가는 위대한 삶의 영웅들이었습니다.
그는 이웃들의 위대함을 사람들이 영원히 잊지 않도록 돌에 새기고 싶었습니다. 그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이웃들에게서 위대함을 발견했고, 그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박수근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의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나 할머니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립니다.”
박수근은 자신 앞에 놓인 혼돈과 갈등과 상처에 굴하지 않고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하는 그 시대 이웃들의 모습을 사람들이 영원히 기억해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박수근은 그들의 일상을 화강암에 새겨넣었던 것입니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도 주어진 삶의 책임을 다했던 위대한 일상의 영웅들을 잊지 않도록 그들의 모습을 돌에 새겼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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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양극단의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 중에 유일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존재입니다. 동시에 인간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 중에 유일하게 가족과 이웃과 국가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모든 인간 안에는 이 두 가지의 특징이 다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다면 우리는 정직하게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악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 악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 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지 않고 예수님께서 주인 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는 내 허물을 잘 압니다. 내 죄도 내가 압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내 허물과 죄를 자백해야 합니다. 그러면 십자가의 은혜가 나에게 임하게 됩니다. 내가 죄를 자백하는 것은 내 죄를 주님께 맡기는 것이고, 그럼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이 내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신 것이 됩니다. 그러면 죄를 저지른 죄인이지만 죗값이 치러진 용서받은 죄인이 됩니다.
죄 사함에는 분명한 증거가 있습니다. 자기 인생에 놓인 삶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회피하지 않으신 것처럼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자기 삶에 놓인 책임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우리가 만나는 일상의 영웅들이 됩니다.
진정한 인생의 영웅은 혼돈과 흑암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들은 수시로 찾아오는 삶의 혼돈 속에서도 자기 책임을 다하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 상처를 받은 순간에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 고통의 순간에도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사람이 진짜 영웅입니다.
우리는 매일 가정에서 일터에서 교회에서 수많은 영웅을 만납니다. 우리도 박수근처럼 그들을 향해 존경과 감사를 아끼지 않고 표현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눈을 열어 진짜 영웅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갈채를 보내야 합니다.
1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2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32:1-2)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롬 13:14)
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 20: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