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5월 9일 월) - 대면 (제주 미술관 순례 – 기당미술관 4)

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5월 9일 월) - 대면 (제주 미술관 순례 – 기당미술관 4)

시온 0 1872

오늘의 아포리즘 (202259일 월) - 대면 (제주 미술관 순례 기당미술관 4)

 

2022425~28일까지 제주도 미술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순례하면서 느꼈던 점을 메모했다가 이곳에 정리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26일 화요일 오전 서귀포 기당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기당미술관에는 폭풍의 화가 변시지 화백의 상설 전시장이 있습니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들은 종교화가 아닌데 이상하게 종교화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만난 어떤 작품보다 인간의 고독을 잘 표현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왜소하고 작은 인간은 변시지 화백 자신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왜소한 인간은 언제나 고독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소망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절대자이신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언제 자신에 대한 참모습과 만날 수 있습니까? 절대자이신 하나님 앞에 홀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진짜 나와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들의 칭찬에 둘러 쌓여있거나 사람들의 비난과 공격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나 자신을 바로 알 수도 바로 볼 수도 없습니다.

 

변시지 화백에게 제주는 홀로 절대자 앞에 서는 장소인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찬사를 받았던 일본에서의 생활에서도, 서울대 교수라는 대단한 지위와 명성을 가졌던 서울 생활에서도 그가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는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가면을 쓰고 적당히 착각에 빠져 사는 삶이 변시지 화백에게는 자신을 속이는 삶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제주도에서 마침내 혼자가 되었고 절대자이신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제주도에서 다른 사람의 그림을 멋지게 흉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홀로 있을 때마다 가슴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변시지 너의 것을 찾으라.”

 

그는 절대자 앞에 선 고독의 시간을 통해 40년 넘게 익숙했던 모든 색과 미술 기법을 버리고 황톳빛 노란색과 먹을 쓰는 듯한 검은 선으로 대상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누군가의 것을 흉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영혼을 담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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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홀로 하나님과 대면하는 시간입니다. 다른 누군가의 길이 아닌 나에게 주어진 나의 길을 가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내 영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길 원한다면 우리는 홀로 되어야 합니다.

 

홀로 되는 시간은 고독하고 외롭지만 모든 가면을 벗고 진짜 나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본래의 나로 돌아가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바로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설 때 내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홀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그 시간은 진짜 나를 회복하는 시간이고 헛된 것들을 내려놓는 시간이고 중요한 것을 되찾는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32:24)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며 사유하시되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의 모든 행위대로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사람의 마음을 아심이니이다 (대하 6:30)

 

이 환상을 나 다니엘이 홀로 보았고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은 이 환상은 보지 못하였어도 그들이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느니라 (10:7)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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