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9월 2일 금요일) - 시계공 유추 논증 (질문 3-7)

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9월 2일 금요일) - 시계공 유추 논증 (질문 3-7)

시온 0 1234

오늘의 아포리즘 (202292일 금요일) - 시계공 유추 논증 (질문 3-7)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님의 기독교에 대한 24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포괄적인 질문들이 많아서 질문을 세분화해서 답을 하고 있습니다.

 

3. 생물학자들은 인간도 오랜 진화과정이 산물이라고 하는데 신의 인간 창조와 어떻게 다른가? 인간이나 생물도 진화의 산물 아닌가?

 

3-7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는 이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1986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이란 책을 출간합니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계획에 따라 세상을 창조했다는 기독교 신앙을 조롱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도킨스는 모든 생명체는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진화해왔다는 진화론을 기준으로 창조론을 조롱합니다.

 

이때 조롱의 표적이 된 것이 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시계공 유추(watchmaker analogy) 논증입니다. 18세기 영국 성공회 신부였던 페일리는 자연신학을 기초로 창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증을 폅니다.

 

누군가 길에서 우연히 길에 떨어진 시계를 주었습니다. 그러면 그는 시계가 자연에서 우연히 생겼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떤 지적인 마음(an intelligent mind)을 가진 존재가 설계하고 만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정교하고 목적에 합당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시계보다 휠씬 더 복잡하고 정밀하고 목적에 맞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위대한 설계자가 목적에 맞게 세상을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한 주장입니다.

 

페일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과학 지식을 다 썼습니다. 그는 새의 날개, 물고기의 지느러미, 인간의 눈과 심장 등이 얼마나 복잡하고 정밀하며 목적에 맞게 계획적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우연히 생겨날 수 있습니까?”

 

이것이 페일리의 시계공 유추 논증입니다. 언뜻 들으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 교인들과 목회자들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는 도구로 페일리의 논증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논증에는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논리에 있어서 시계와 우주가 유사성이 있느냐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시계와 우주는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사한 정도는 매우 낮습니다. 시계공이 세계를 만들었듯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했다고 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존 스튜어 밀 같은 철학자는 시계와 우주를 비교한 페일리의 논증을 확률적 참또는 가능적 참일 뿐 필연적 참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시계와 우주를 비교하는 논증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매우 약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페일리의 논증은 18-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자연신학(natural theology)’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자연신학은 당시 정통 기독교의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심각하게 맞서 싸웠던 매우 위험한 이단적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신학은 이성을 신으로 생각하고 섬기는 이신론(deism)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신론은 기독교를 인간중심적이고 과학중심적인 종교로 개조하려는 이단의 논리였습니다. 17세기 중엽부터 많은 사상가와 과학자들이 기독교 신앙을 과학적 이론과 조화시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런 시도의 중에 하나가 바로 이신론입니다.

 

이신론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하나님을 세계의 창조자로 인정하지만 세상 일에 관여하는 인격적인 존재로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치 시계공처럼 완벽하게 설계해서 만든 시계가 작동을 하면 그것을 만든 시계공은 그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일정한 법칙에 따라 질서 있게 우주를 만드시고 그 후에는 시계공처럼 창조하신 세상에 개입하지 않으신다는 주장입니다.

 

이신론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역사에 개입하셔서 기적을 행하신다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신론의 하나님은 자연법칙과 같습니다. 자연법칙에 신이란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이신론을 믿었던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복음서에서 기적을 증언하는 모든 구절을 오래낸 제퍼슨 성경를 출간했습니다. 이 성경에는 바다가 갈라진다든지, 까마귀가 음식을 나른다든지, 동정녀가 아이를 낳는다든지, 죽은 자가 살아난다든지 등의 일은 없습니다. 제퍼슨 성경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거기에 그들은 예수를 뉘었으며 무덤의 문을 커다란 돌을 굴려서 입구를 막고 떠났다.”

 

제퍼슨 성경에는 예수님의 부활과 그것을 통해 구원의 기록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신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신론을 믿는 사람들이 이성과 도덕을 얻고 거룩한 종교를 버렸다고 비판을 합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성공회 신부이자 신학자였던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은 페일리의 논증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페일리의 논증은 기독교에 저항하는 도구입니다. 물리신학(자연신학)은 그 본질상 올바른 기독교에 관해 한마디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결코 기독교적일 수 없습니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개신교 목회자들과 신학자들도 하나님의 존재와 진리의 근거를 초이성적인 계기에 두지 않고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자연에서 창조의 근거를 찾으려는 자연신학을 강력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에 무지한 진화론자 도킨스는 페일리의 논증을 정통 기독교가 지지하는 이론으로 오해해서 페일리의 논증을 비판하면서 기독교를 망상 또는 미신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도킨스를 비롯한 무신론자들의 창조 비판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 또는 무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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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믿음은 철저하게 성경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무시하고 과학과 이성을 앞세워 성경의 내용과 적당히 혼합하려는 모든 시도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변함없는 뿌리와 기초는 성경입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5:18)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22:29)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15:4)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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