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도움을 받는 용기

오늘의 아포리즘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도움을 받는 용기

시온 0 1788

오늘의 아포리즘 (2022128일 금요일) - 도움을 받는 용기

 

제 외사촌 여동생은 영국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한국인 최초 정식 회원입니다. 참 예쁘고 똑똑한 동생인데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영국 브루더호프로 가서 공동체 생활을 했습니다.

 

동생 부부에게 4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딸 둘과 아들 둘입니다. 그중 큰딸은 발달 장애가 있습니다. 셋째도 딸인데 역시 발달 장애가 있습니다. 두 명의 딸들 모두 발달 장애가 있어 제 동생은 하나님 앞에서 많은 눈물의 기도를 드려야 했습니다.

 

최근 브루더호프에서 만든 잡지에 제 동생 가족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가족 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뤘는데, 제 동생 가족의 이야기도 실린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동생의 두 딸은 느리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딸들에게 필요한 많은 것들을 다 채우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도 제일 어려운 점은 동생의 체면과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공동체에서 도와주려고 집을 방문한 사람을 동생은 두 팔을 벌려 환영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들을 함께 돌봐주기 위해 찾아온 활기찬 젊은 아가씨에게 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은 괜찮아요. 그냥 커피나 한잔하고 가세요.”

 

정말 죽을 것같이 힘든 순간에도 자녀를 양육하는 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동생에게는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도움을 주는 것도 어려워하지만 도움을 받기는 더 어려워합니다. 신앙은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움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마음이 힘듭니다.

 

제 동생이 장애가 있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동체 안에서 열심히 훈련한 것은 감사함으로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많은 연단과 훈련을 거쳐서 이제 동생은 도와주려고 찾아온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렇게 도와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동생은 이렇게 말하기까지 많은 은혜가 필요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제 동생은 감사함으로 도움을 받는 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 두 딸은 영국에 있는 다벨 공동체에서 살면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과 동생의 남편과 막내는 한국에 와서 강원도 태백에서 브루더호프 한국공동체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둘째인 큰아들은 런던에서 물리치료사로 혼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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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도움받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려면 어린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배워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도움받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도움받는 것이 어렵습니다.

 

왜 어렵습니까? 도움을 받으려면 나 자신의 무력함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는 아무 부끄러움이나 주저함 없이 자신의 무력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무력함을 드러내는 것을 창피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하나님 앞에 무력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서 마르고 앙상한 몸을 그대로 드러내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부끄러움과 무력함을 하나님 앞에 인정하고 드러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도움을 받기 위해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기 위해 통곡하며 구할 수 있게 됩니다.

 

신앙은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겸손히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15 그들에게 안수하시고 거기를 떠나시니라 (19:14-15)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10:21)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요일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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