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의 위험

우라늄의 위험

시온 0 4328

우라늄은 깊은 땅속에서 오랜 세월 숨어 지내다가 땅 위로 올라온 지 백 여 년이 되었다. 똑똑하다는 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던 이놈은 지구상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였고, 수십 만 명의 일본인과 한국인을 살해하였다. 이에 대한 비난이 일자 우라늄은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가면을 쓰고 핵발전소에 숨어들었고, 1979년과 1986년부터 수백만을 살해하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 살해하였으나 비난도 덜 받았고, 살인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우라늄은 또다시 일본을 찾아 수백만, 아니 수천만을 살해하고 있으나 역시 비난도 받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마치 얼굴 없는 암살자처럼 비겁한 살해를 자행하고 있다.

우라늄이 하는 짓을 보자. 땅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지구상의 가난한 자들을 공격한다. 이후로 장소와 형태가 바뀔 때마다 사람을 공격한다. 약자들만 골라서 공격한다. 여자와 어린이, 그리고 태아를 공격한다. 일시적인 공격이 아니라 인간의 유전자에 영원한 상처를 남긴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면서 지역사회를 붕괴시키고, 약삭빠른 자들을 움직여 대중에게 손실을 가한다. 잘사는 지역이 못사는 지역을 차별하게 만들고, 게으른 대중들이 소수의 양심세력을 차별하게 만든다. 미리 장악한 권력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최면에 걸리게 만들고, 이들에게서 지속적인 이익을 취한다. 모든 이들로 하여금 당뇨병에 걸린 환자처럼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고,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거짓말을 강요한다. 또한 권력을 이용하여 거짓말을 더욱 부풀린다.

우라늄의 정체는 원래 무엇이었던가? 수백 만 년의 진화과정에서 생명을 탄생시킨 원동력으로 쓰이던 것이다. 생명체의 유전자를 조금씩 공격하여 유전자 변이를 유도하고, 이후 환경에 적응하는 새로운 생명체만 선택함으로써 생물의 다양성 확보와 생명체 진화의 원동력으로서 봉사하던 물질이었다. 우라늄은 “창조주의 도구”였던 것이다. 신의 도구로서 매우 조금씩 사용되던 극약을 꺼내어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려 대량으로 사용한 인간은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라늄은 이제 원래의 역할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목적이건 아니건 간에 일상적으로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소리 없이, 소문도 없이, 흔적도 없이 증거도 없이 사람과 생명체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격으로 인하여 생명체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잃어버리기 시작하였다. 좋아하던 생선들을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좋아하던 버섯도 의심을 받게 되었다. 어떤 관계들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떠안게 되었다.

분열과 싸움은 우라늄이 땅 위로 올라온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하던 것이었다. 관련된 지역에서는 반드시 차별이 발생하였다. 이 차별은 곧 싸움으로 번져나갔다. 대개는 우라늄과 친한 쪽이 승리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지역이 분열되고 나라가 분열되고, 세계가 분열되었다. 그리고 싸움의 양상은 점점 격하게 되었다. 이제는 싸움은 곧 수천 만 명의 죽음을 의미하게 되었다. 죽음의 물질로 변한 우라늄은 이제 더 이상 창조의 도구가 아니다. 하데스의 충복일 뿐이다.

우라늄으로 인하여 망가진 세상의 질서를 되돌려 놓는 일, 그것은 이제 지구위의 선한 세력에게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 이 과제를 수행하는데 모든 선한세력의 도움과 동참이 필요하다. 지구위의 모든 우라늄들을 본래의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는데 실패한다면 이놈은 언젠가는 우리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것이다.

 

2012년 5월 20일 아침에 김익중 씀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