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 태후 며느리가 이름지은 "전등사"

"가능" 태후 며느리가 이름지은 "전등사"

마리힐 0 5172

● 전등사


    전등사가 창건된 것은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것이 서기 372년이므로 지금은 그 소재를 알 수 없는 성문사, 이불란사(375년 창건)에 이어 전등사는 한국 불교 전래 초기에 세워진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도량임을 알 수 있다. 1912년 조선불교 30본산(本山)의 하나로 강화·개성 등 6개군에 소재하는 34사찰을 관리하는 본산으로 승격되었다

 

    처음 전등사를 창건한 분은 강화도룰 거쳐 신라 땅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었다. 창건시 이름은 ‘진종사(眞宗寺)’라 하였고 그 뒤 1266년(원종 7) 중창하였다. 충렬왕비 정화궁주(貞和宮主)가 1282년(충렬왕 8) 승려 인기(印奇)에게 부탁해서 송나라의 대장경을 간행하여 이 절에 보관하도록 하고, 또 옥등(玉燈)을 시주했으므로 절 이름을 전등사(傳燈寺)로 고쳤다 한다. 그러나 현재 그 옥등은 전하지 않는다.

 

  강화 천도시절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 순경태후는 태자비에 책봉된 다음해 충렬왕을 낳고 죽어 양도면 능내리 진강산 기슭 "가능"에 모셨다. 충렬왕비 정화궁주는 원종비 순경태후의 며느리이다.  전등사는 전형적인 산지가람(山地伽藍)의 배치를 따르고 있다. 절 입구의 대조루를 지나면 정면 남향한 대웅전이 있고, 앞 마당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약사전·명부전·삼성각·향로전·적묵당·강설당·종각· 등이 있다. 그러나 마당가운데 탑은 없다.

 


● 대웅전 (보물 제178호)

 

    대웅보전은 2차례 화재로 건물이 완전 소실되었고 7년 후인 1621년(광해군 13)에 지금의 건물을 완성하였다. 정면 3칸, 측면 3칸 형식의 목조 건물로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앞면 3짝의 분합문은 6개의 들쇠에 얹어 여름 더위를 식혔고 막힘없는 햇빛은 마당에서 반사되어 대웅전 내부를 비추어 주므로 옥등이 없어도 환했을 것이다. 조선중기 사원건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다포계 양식으로 되어 있는 공포는 양손을 맘껏 치켜 올려 활짝 편 무거운 지붕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1866년 병인양요때 양헌수 장군 휘하 병력이 프랑스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대웅전 내부의 기둥과 벽면에 본인 이름을 적으며 기도했던 흔적도 우리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전해지는 전설에는 도목수가 도망간 애인 주모를 원망하며 나녀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나녀상은 오늘도 전등사 대웅전 추녀 밑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 여인은 예쁜색 허리치마를 다리 사이에 포개 집어넣고 서까래 바로 밑 굴도리가 받쳐주는 안전한 곳에 올라앉아서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다

 

도목수는 애인이 정말 미워서 힘도 받지 않는 안전한 곳에 올려놓았을까?

그것도 사방 네 귀퉁이에, 혹시 보고 싶어서는 아닐까? 목수의 속내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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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등사 철종(傳燈寺 鐵鍾) (보물 제393호)

 

   이 종은 1097년(북송 소성 4년)에 중국 회주(懷州) 수무현 백암산 숭명사에서 주조된 철제 종이다. 네모 구획과 구획 사이의 길쭉한 공간에는 명문을 양각하였는데 종을 주조할 때의 시주인, 동역인, 장인 등의 성명이 있다. 종구는 중국 종에서 보이는 물결 모양을 이룬 듯한 8모로 되어 있고 그것을 따라 소문의 구연대를 돌렸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의 철제종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보물로 지정된 유일한 종으로 중국제 철종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종의 크기는 높이가 1.64m에 바깥 둘레의 지름이 1m나 된다. 일제강점기 경기도 부평 병기창에 있던 것을 광복 후 독실한 불교신자에 의해 다시 전등사에 보관되어 현재에 이른 종이다.

 

   종을 분류하면 서양종과 동양종으로 나눈다. 서양종은 종안에 추를 매달아 만들었는데 높은 종루에 걸고 추와 함께 종 전체를 움직여 소리를 내게 한다. 소리가 맑다. 그러나 소리가 멀리 가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개의 종을 높은 종루에 매달아 동시에 친다. 노틀담 사원의 종, 교회 종이 이에 속한다. 동양종은 낮은 곳에 설치하고 종신 외부에 당목을 쳐서 소리를 낸다. 종안에서부터 울림소리가 울림통을 통해 퍼져나와 웅장하게 오래도록 울린다. 소리의 소멸 과정에서 사라지다 다시 살아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를 맥놀이라 한다. 보신각종, 에밀레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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