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설교'를 마치고
<신앙 감상문>
제목 : '수요예배 설교'를 마치고
.........................................................................................................김재규 (화도시온교회 원로장로)
오늘(9/5 수요예배)부터 오후 7시 30분으로 변경 시작된다.
7시 쯤 나갔더니 몇몇 '카이로스 찬양단원'들이 찬양 준비를 위해 기도 중이었다.
영상실을 찾았다.
오늘 설교는 선교지 방문 영상 자료를 이용한 '영상 간증 설교'로 준비하였다.
박종립 장로와 송미자매가 오늘 예배를 위해 이미 영상자료를 작업하고 있었다.
예배를 위해서 이렇게 숨은 봉사자들을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것을 감사했다.
'잘 부탁합니다.'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잠시 후,송미 자매가 2층으로 내려왔다.
특송 때 반주자(송미 자매)와 마지막 손맞추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주님'(김성균 곡,윤영진 편곡)을 전주부터 끝까지 불러보는 마무리 연습에 들어 갔다.
전주가 시작되었다.항상 그랬듯이 매끄럽고 부르더운 선율이 촉감처럼 내 귓가에 날아와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점점 잔잔한 파도를 일군다.이걸 어찌하나 ? 감정 조절이 안 되면 안되는데....
'자연스럽게 감동이 격해지더라도 울면서 부르자'속으로 다짐했다.
아마추어는 그냥 아마추어일 뿐이다.하면서 마지막을 '<아멘>'으로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오후 7시 15분.
'카이로스 찬양단'이 앞에 한 줄로 섰다.유호관 장로가 기도를 시작했다.
준비 찬양이 예배의 분위기를 한껏은혜스럽게 이끌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곡의 선정도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섞어 아주 은혜롭고 신선한 느낌의 곡이었다.
손뼉치며 힘차게 찬송부르니,설교를 맡은 긴장감이 든든하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유호관 장로의 찬양 마침 기도와 이어진 최귀숙권사의 대표기도가 또 은혜스러웠다.
특히 '종교개혁지 탐방 여행' 중에 계신 김정호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남지방 교역자님들,사모님들의
안전을 위한 기도가 좋았다.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수요예배를 위해서, 설교를 맡은 부족한 종을 위한 기도까지 해 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감사를 드린다.
다음은 성경 봉독시간.
본문 말씀을 한 목소리로 합독했다.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비상벨을 울려라' 설교 제목이다.
삶의 위급한 순간이 왔을 때,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비상벨이 있습니다.
설교를 시작했다.
물론 '주여 !'만 외쳐도 하나님은 비상사태인 것을 아시겠지만,그 말씀 중 오늘 본문이 <비상벨 이사 41 10>
입니다. 자,한번 따라서 5문장을 뒷문장부터 같이 암기해 봅시다. 오감(눈,귀,코,입,손)을 통한 '뇌를 깨우는 운동'이
치매 예방에도 아주 특효입니다.무슨 약장수같다.지난 주 인천장로성가단 선배 장로의 삼성병원 진료로 알츠하이머 증상이 왔다는
말을 듣고충격을 받았던 이야기를 꺼냈다.성도들의 눈빛이 빛난다.
'사회,말씀봉독,설교 까지 다 하셔야 합니다'담임 목사님의 부탁 말씀이 생각난다.
그런데 '특송'까지 한다고 했으니...생각해 보면나도 참 엔간히 나이들면서 점점 철딱서니가 없어지는 것 같다.
마치 앞뒤 재지 않고 덤비는 '동키호테'같이.
잘 부르면 본전, '음정,박자 엉망된다면.... 차라리 그냥 간단히 간증 몇마디 하고 내령려오는 편이 훨씬 지혜롭지 않을까?
그런데 이미 주보에 인쇄되어 주일 예배 때 배포되었음에랴!
'주님 ~! 내 작은 입술이 당신 사랑 외치게하소서...'전주가 끝나고 3 박 쉰 후, 첫 음을 수순조롭게 찬양이 시작되었다.
윤영진 편곡의 남성합창곡으로 가사가 간절한 신앙고백적 호소력이 어느곡보다 뛰어난 감동적인 곡이다.
내가 5년 전 인천장로성가단 정식 단원으로서 첫 연주무대에 섰을 때였다.인천대학교 강당에 전국에서 모인 '한국교육자 선교회 연찬회'
무대에서 불렀던 곡이다.나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첫 소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이 메여 주체할 수 없었다.지휘자 윤영진 장로와 눈이
마주쳤다. 인고 3년 선배인지라 '김장로! 무대에서그렇게 울면 어떻게 !'하시는 것만 같았다.그렇게 줄곧 눈물만 흘리다 끝났던 연주였다.
그런데 윤장로님은 아무런 꾸지람이 없으셨다.그런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오늘 그 '주님'을 다시 불러보면서 중간 부분 쯤 지났을까, 아니면 다를까! 그만 목이 메이면서 제대로 음의 길이를 낼 수가 없었다.
다행인 것이 그 부분이 원래 (PP)로 불러야 되는 부분이었다.조용히 속삭이듯이 불러야 하는.... 그것을 송미 자매가 알았는지 반주도 따라서 가늘어 진다.나는 하마터면 눈물로 목이메여 도중하차하는 아마추어 본연의 추태(?)를 보일 뻔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할렐루야 <아멘 !>' 까지 무사히 끝냈다.
다시 설교 자리로 올라와 곡에 얽힌 얘기를 꺼냈다.울음이 나면 마음껏 우세요.특히 하나님 앞에서...
그 모습(특송 부분)을 생생하게 전형찬 장로가 동영상으로 녹화해 주었다.
그런대로 잘 부르지는 못했어도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고 감사한다.
PPT영상 자료를 띄웠다.첫장면은 '조선경제 1면 기사 톱 사진'이다.류철현 목사님께 문제를 던졌다.
'간빠이'라는 일본말을 기억하시는 문제였다.정답을 세번식이나 힌트를 드렸는데 기억에 실패하셨다.
그래도 맞추신 것으로 해 드렸다.
다음 자료는 네팔 '아비나스 교회'와 캄보디아 '뜨로뻬앙꺼꺼 교회'에서 답을 찾는 문제였다.
이영자 권사가 정답을 맞추셨다.시청각 자료를 띄우니 눈동자들이 초롱초롱하다.
설교시간이다.
설교는 '영상 간증 설교'로 진행했다.
다행인 것은 본문 말씀인,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가 영상자료에 또렷하게 화면에 비춰진 것이다.
성도들 모두 시력,청력을 동원하여 본격 '뇌 암기 운동'을 시작했다. 함께 잘 따라주신 것을 감사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잠시 후,앞으로 나오셔서 암기상태를 확인하는 발표를 시키겠다고 하니까
졸음은 십리밖으로 도망갈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성도 여러분 !<비상벨 이사 41 10> 이 말씀으로 우리 모두 치매를 예방합시다.
말씀 암기가 최고의 처방인 줄 믿습니다.<아멘 !> 모두가 <아멘 !> 소리를 합창했다.
잠시 영상자료 시청 후,
아주 자신 만만하게 앉아계시는 박희경 장로님을 제일 먼저 호명했다.
그런데 황급히 손을 저으신며,옆에 앉은 정선옥 권사님을 적극적으로 시키라고 손가락질을 하신다.
정선옥 권사님 은근히 의욕이 많으신 분이라,남에게 뒤질세라
조금 버티시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마이크를 건네드렸다.'두려워하지 말라,떨지말라'고 본문을 암기하시면서
왜 목소리는 그렇게 떨면서 암기를 하실까? 그런대로 잘 마치셨다.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순간,앞 자리에 앉아 계셨던 송영자 권사님께서 손을 번쩍 드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것이 아닙니까?
저 뿐만 아니라 모두들 놀랐을 겁니다.그리고 당당하게 나오셔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아주 유창하게 거의 완벽하게 <비상벨 이사 41 10>까지 암송해 주신 송영자 권사님께
뜨거운 박수와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해서 '선 ΧΧ이 사람잡는(?)'설교가 가 끝났다.얼굴과 목 등이 땀으로 범벅이된 느낌이었다.
찬송 391장(오 놀라운 구세주)
부르는데 갑자기 마이크에서 삐익 ~! 비상벨 소리를 내면서 먹통이 되었다.방송실에서 비상 조치를 하여 ,
축도를 무사히 하게 되었다.
유철현 목사님께서 마지막 축도를 끝으로 수요예배는 끝났다.
예배를 위해 수고한 모든 분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성가 연습을 하는 동안,
내가 정말 '선 ΧΧ이 사람을 잡고 말았구나 !'
'오감을 통한 뇌운동!' 두 번 다시 하다가는 성도들 다 도망가겠구나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요절 암기하시느라고 애쓰신 성도님들 용서바랍니다.'
성가 연습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정선옥 권사님,이제 비상벨 번호 평생 안 잊어버리실 거예요"
했더니,
"장로님,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하신다.
도착하자마자 전형찬 장로가 녹화해준 찬양 동영상을 켰다.
설교는 뒤죽박죽 잘 하지 못했어도, 찬양만이라도 그런대로 은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샤워실로 향했다.
평소에,공식 설교(새벽기도 까지)를 한 주일 기본 9번씩 해야 하는 목사님들의 역량과 수고와 땀.
정말 새롭게 철저히 체험한 저녁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땀으로 범벅된 몸을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니 날아갈 듯하다.
오늘 잠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게 푹 잠들 것 같다.선물로 주신 하루를 감사하며
하나님의 품에 잠들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