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최규수 사모님을 보내며 <no.2>
pilgrim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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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02:04
3.
카나다 오타와에 살고 있는 큰 딸이 사모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어머나! 충격이예요.지난 여름 강화에서 함께 식사한 것이 한 달이 좀 지나간 기간인데,
그 때 사모님의 인상이 너무나 청초하고 소녀같이 다정다감하셔서, 인상이
깊었었는데....그게 이 세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뵈는 순간이 될 줄이야!
같이 찍은 사진 속의 모습이 확-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 "
딸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소녀처럼 청초하신 분 !
조용하고 다정다감 하신 분 !
2013년 5월 26일 주일 화도시온교회로 부임해 오셔서,
전교인들에게 '감사일기 쓰기'를 권하셨지요?
2013년 12월 6일 저는 첫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그 날 일기가
이런 내용이었어요.
자전거 사고를 당해 얼굴과 오른 손 손가락 수술을 받은 날이었어요.
사모님께서 한 주간이 지날 때마다 제출된 일기를 점검해 주셨지요.그날의 일기 끝에는
이렇게 검사 후기를 써 주셨더군요.
'참 잘했어요!(이건 도장을 찍은 거 구요)김재규 장로님과 함께하시는 주님께 감사!'
라고 적어 주셨지요.마치 초등학생 일기 검사하듯이요.
그 때의 습관이 지금도 가끔 '감사 일기 노트'를 꺼내어 보면서
감사한 하루를 묵상하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또 기억나는 것은,'은빛실버합창단'을 만들어, 노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신 것.
우리교회 홈페이지 '교회 행사 사진'기록을 보면,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은빛 실버 찬양단'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저장 되어 있습니다.
70~ 80 연세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찬양대석에 앉아 노래부르는 모습은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영원히 잊지 않고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
4.
주일 오후 찬양예배 전에,
사탕 봉지를 들고 성도들에게 다가오셔서
말없이 하나 꺼내서 주시고는 미소 띤 얼굴로 지나가시면서
다정스럽게 바라보셨던 그 모습 !
고,최규수 사모님 !
이제 정녕 그 모습은 다시 뵐 수는 없는 건가요?
어느 주일 오후,
사랑하는 남편 김정호 목사님과 다정히 손을 잡고
교회에서 고창마을로 가는 고구마밭 길을 산책하시다가
저에게 그만 들키셨죠?
제가 좀 주책이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두 사람 사이를 찌르릉 !
짖궂게 갈라 놓았지요?
"어머나 ! 장로님 이럴 땐 좀 못 본체 하셔야 되요!"
그런 목사님을 어떻게 하시려고, 무엇에 쫓기듯 훌훌 먼저 떠나셨나요?
갓 시집 보낸 큰 딸 하람은 또,어떻게 하시고,
둘째 딸 송하와 막내 아들 한영이는 더 잊지 못하셨겠죠?
지금은 대학생으로 성장하여 다 큰 청소년들이지만,
그래도 사모님의 눈에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들과 아들임에랴!...
우리가 주안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택함이었소.
우리가 함께 모여 주님께 예배드림도
주님의 택함이었소.
그러나 그러-나,그러나 그러-나,
우리가 함께 나눈 기쁨,우리가 함께 나눈 기쁨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준 주님의 사랑이었소~!
수많은 날들,수많은 눈-물
주님의 사랑 그 속에 담아 주었소.(김성균 곡,'주님의 택함이었오' 중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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